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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타링크 중단 경고..폴란드 외무 "피해자 위협"

기사입력 2025.03.10. 오후 02:54
미국과 폴란드 외교 수장들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서비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온라인에서 공개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식을 촉구하며 스타링크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서 시작됐다. 9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스타링크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군의 중추다.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의 전선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머스크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하면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는 발언이 이어지자, 논란은 미국과 폴란드 외교 수장 간의 충돌로 번졌다. 폴란드 외무장관인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는 엑스를 통해 "연간 5천만 달러(약 724억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이용료는 폴란드가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침략의 피해자를 위협하는 윤리적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스페이스X가 신뢰할 수 없는 업체로 드러난다면 다른 공급업체를 찾아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시코르스키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즉각 반박하며 "거짓말이다. 아무도 스타링크를 끊겠다고 우크라이나를 위협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오 장관은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오래 전에 전쟁에서 패배했을 것이고, 지금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에 와 있을 것"이라며 폴란드에 대한 비판을 비꼬았다. 머스크 또한 시코르스키 장관에게 "꼬마(small man)는 조용히 있으라"며 "스타링크의 대안은 있을 수 없다"고 직격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다른 엑스 사용자와의 논쟁에서 "스타링크는 절대 단말기를 끄지 않을 것"이라며 차단할 의도가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스타링크 없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모든 통신을 파괴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의 전선이 붕괴했을 것"이라며 그저 상황을 설명했을 뿐 차단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시코르스키 장관은 루비오 장관을 향해 "양국이 합동으로 제공하는 중요한 인터넷 서비스를 우크라이나군이 믿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줘서 감사하다"고 글을 올리며 논쟁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이 논란은 미-폴란드 관계와 스타링크의 역할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남겼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정'을 논의하면서 스타링크 서비스 접근 차단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기 시작하면서 러시아는 최근 일주일 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및 광물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논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